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이 문장 하나가 소설 전체의 공기를 결정합니다.
모니카 김(Monika Kim)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The Eyes Are the Best Part)』는 그의 데뷔 장편소설이며, 2024년 출간 직후 미국 문학 씬을 단번에 강타했했습니다.
목차
- 책 정보
- 줄거리 — 스포 없이 설명하는 법
- 공포 그 이상 — 이 소설이 진짜 말하는 것
- 마무리
식탁 위에 놓인 생선, 그 텅 빈 눈구멍을 본 적이 있나요
어릴 적, 할머니가 생선을 발라주시며 “눈알이 제일 맛있는 거야” 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호러 소설이 아닙니다. 한국계 이민 2세대 여성이 견뎌온 시선, 차별, 가족의 무게가 켜켜이 쌓이다 결국 ‘눈알’이 라는 가장 기이한 메타포로 폭발하는 이야기.

책 정보
| 항목 | 내용 |
|---|---|
| 제목 |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The Eyes Are the Best Part) |
| 저자 | 모니카 김 (Monika Kim) |
| 옮긴이 | 박소현 |
| 출판사 | 다산책방 |
| 장르 | 호러 / 심리 스릴러 / 디아스포라 문학 |
| 주요수상 | -2024 브램 스토커상 신인상 (공포문학계의 아카데미상) -뉴욕타임스 선정 2024 최고의 호러 소설 -타임지 선정 2024 꼭 읽어야 할 책 100선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2024 노미네이트 |
| 영화화 | <패스트 라이브즈〉의 그레타 리 감독 데뷔작 확정 (서치라이트 픽처스) |
🔍 줄거리 — 스포일러 없이
주인공 지원은 한국계 미국인 2세대 장녀입니다. 아빠가 가족을 떠난 뒤, 엄마와 여동생 지현과 함께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새 남자친구가 집에 들어옵니다. 노골적인 '아시안 페티시’를 가진 백인 남성이죠.
엄마는 식탁에서 생선 눈알을 권하며 말합니다.“눈알을 먹으면 복이 온대.”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지원은‘눈’이라는 것에 점점 더 깊이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훑어보는 남자들의 시선, 자신을 ‘이국적’으로 소비하는 눈동자들 — 지원은 그 눈을, 가지고 싶어집니다.
💭 공포 그 이상 — 이 소설이 진짜 말하는 것
- ‘K-장녀’라는 단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무게
연합뉴스 리뷰에서도‘K-장녀의 팔자 극복 잔혹극’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엄마를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 그리고 자신을 갉아먹는 사회적 시선까지 — 지원이 짊어진 짐의 무게가 페이지마다 느껴질 것입니다.
2. ‘시선’을 둘러싼 가장 잔혹한 메타포
이 책에서 ‘눈’은 단순한 신체 부위가 아닙니다. 아시아 여성을 향한 페티시적 시선, 백인 사회의 응시, 그리고 그 시선을 내면화한 자기혐오까지 — 지원이 눈알을 삼키는 행위는 그 모든 시선에 맞서려는 가장 비틀린 형태의 저항으로 읽혔습니다.
3.호러인데, 자꾸 슬퍼지는 이상한 책
모니카 김 작가가 1985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어머니에게서 들은 한국의 미신과 문화가 이렇게 강렬한 문학으로 변주
이 책을 단순히 "무서운 소설"로 읽으면 절반밖에 못 읽은 것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시선(gaze)' 입니다.
여성의 몸은 언제나 보여지게 됩니다. 지원의 몸도, 어머니의 몸도, 여동생의 몸도. 그 시선이 집 안까지 들어올 때, 소설은 공포가 됩니다 그리고 지원이 그 시선을 '먹어버리기'로 결심할 때, 소설은 복수 서사가 시작됩니다.
페미니즘 공포(feminist horror)의 결이 강한 책입니다. 줄리아 덕노우(Julia Ducournau)의 영화〈로우(Raw)〉,〈타이탄(Titane)〉을 생각해도 좋습니다. 몸을 매개로 권력과 욕망에 저항하는 방식.
동시에 이민 2세대의 자기분열도 세밀하게 그려집니다. 지원은 한국인이기도 하고 미국인이기도 하며, 딸이기도 하고 그 모든 역할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민자 가정의 내부, 동화(assimilation)와 정체성 사이의 긴장 그리고 인종화된 시선(racialized gaze)— 이 주제들은 미국 독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열광한 것입니다.
모니카 김은 그 모든 것을 공포 장르의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장르가 주제를 더 날카롭게 만들어 줍니다.
무서운 것이 더 잘 보이지요.
우리가 익히 아는 가족 서사, 모녀, '눈치'의 문화—그게 외국어로 번역될 때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목격하는 경험이기도 할 것입니다.
⭐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파친코』, 『H마트에서 울다』처럼 디아스포라 정서를 다룬 작품을 좋아하셨던 분
-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들〉, 〈자, 이제 댄스타임〉 같은 페미니즘 호러를 즐기시는 분
- 그레타 리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인상 깊게 보신 분 (영화 개봉 전에 원작 먼저 읽어두기 좋아요)
- 단순한 잔혹함이 아니라, ‘왜 잔혹해질 수밖에 없었는가’를 묻는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
⚠️ 이런 분께는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 신체 훼손 묘사에 민감하신 분
- 가정 폭력, 인종차별 소재가 불편하신 분
📖 마무리하며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읽는 동안 불편하고, 다 읽고 나서도 한참 멍해지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소설이 던지고 싶었던 질문 같아요. ‘당신은 지금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나요?’
그레타 리 감독의 영화화가 확정된 만큼, 영화 개봉 전에 원작으로 먼저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을 덮은 뒤 한동안 생선구이를 못 먹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릴게요. 🐟
별점: ⭐⭐⭐⭐½ (4.5/5) 한 줄 평: “가장 불편한 방식으로, 가장 정확하게 시대를 베어낸 데뷔작.”
'📚책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출근길 30분,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책 10권 추천 (0) | 2026.06.18 |
|---|---|
| 어른이 읽기 좋은 그림책 10권―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문장들 (2) | 2026.06.08 |
| 안규철 [사물의 뒷모습] -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세계에 대하여 (0) | 2026.05.29 |
| 뉴필로소퍼 [관찰은 힘이 세다] -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다르다 (0) | 2026.05.28 |
| 2026 상반기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TOP 10 (2) | 2026.05.16 |